(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우한대가 지난해 이 지역을 찾은 의료진을 위한 감사 행사를 하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우한대는 중국 최고 벚꽃 명소 중 하나로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3월 말부터 4월 초에는 하루 최대 3만 명의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된 상태였다.
신문에 따르면 우한대는 13∼14일을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이 지역을 찾은 의료진을 위한 특별 벚꽃 관람 기간으로 정하고 의료진과 가족을 초청했다.
13일 하루에만 중국 전역에서 의료진과 가족 3천여 명이 찾아와 활짝 핀 벚꽃을 즐겼다.
우한대 인근에는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1년여 만에 다시 우한을 찾은 의료진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롄(大連) 제2병원 쑤이사오광 응급처치과장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노력이 충분히 가치 있었음을 보여줄 정도로 도시가 예전의 활력을 찾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2019년 12월부터 우한 일부 병원에서 '원인 불명 폐렴' 환자가 급증했다.
이듬해 1월이 되자 감염자가 늘어나고 사망자도 발생했지만, 당국은 '사람 간 전염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사스 영웅' 중난산(鐘南山) 원사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발표하자 당국은 지난해 1월 23일 우한을 전격 봉쇄했고 4월 8일까지 76일간 이어진 봉쇄 기간 중국 각지 의료진 4만2천 명이 이곳에서 의료 활동을 벌였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