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 후 71명 사망…접종과 인과관계 및 혈전생성 사례는 없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생성 등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자 인도 당국이 백신 부작용에 대해 심층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인도는 현재 세계 최대 백신 회사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 등 두 백신을 접종에 사용하고 있다.
백신 부작용 대응 관련 인도 정부 태스크포스(TF) 고문인 N. K. 아로라는 전날 "인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 부작용과 관련해 심층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대상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 모두"라고 덧붙였다.
아로라 고문은 "12일까지 사망자 71명 포함, 234건의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가 보고됐다"며 "초기 조사 결과 이런 증세와 백신 접종 사이에 인과 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은 모든 부작용을 살펴보고 있으며 특히 사망, 입원 등 심각한 부작용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이날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2천970만 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 모두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batch ABV 5300)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여성 2명에게서 혈전 관련 이상 반응이 나타났고, 이 중 49세 여성이 '심각한 혈액 응고'로 숨졌다.
혈전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불가리아와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는 특정 일련번호를 가진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인도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천135만9천48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9월 9만 명대 후반에서 지난달 초 1만 명 안팎으로 줄었다. 그러다 최근 2만 명대 중반으로 다시 늘었다.
특히 인도 경제 중심도시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최근 하루 1만5천 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에 이어 2위였던 누적 확진자 수 세계 순위는 12일 브라질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브라질의 확진자 급증세가 인도보다 훨씬 심각해지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도가 최근 재확산세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2차 대유행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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