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후 첫 미중 고위급회담 中언론 3대 관심사

입력 2021-03-14 17:27  

바이든 취임후 첫 미중 고위급회담 中언론 3대 관심사
주요 의제·회담 장소·양국관계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외교 당국자가 오는 18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회담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 언론이 이번 회담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14일 '미중 고위급 앵커리지 회담의 관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고위급 회담에 대해 '솔직하지만 어려울 것'이라거나 '양국관계의 미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회담을 보는 다양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회담의 의제'를 첫손으로 꼽았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서 긴장 관계를 이어온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어떠한 문제를 논의하게 될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양국은 대략적으로 회담 의제를 밝힌 상태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신장(新疆) 지역 위구르족 탄압과 홍콩 인권 문제를 비롯해 경제 문제와 코로나19 투명성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장과 홍콩 문제 등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구체적인 의제는 양국이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리는 첫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 회담의 의제는 개방적"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서로 입장을 밝히고 관심을 표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앵커리지는 미국 알래스카주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미국과 아시아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북미 대륙 서북쪽에 위치해 미국 본토가 아닌데다 베이징과 워싱턴의 중간 지점이라는 점 등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감염병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도 장소 결정 과정에서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앵커리지를 깜짝 방문하는 등 중국과는 역사적인 인연도 있는 지역이다.
신문은 앵커리지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직항노선을 개설했을 당시 중간에 멈춰 기름을 보충하는 곳으로, 미중 교류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알래스카가 태평양 횡단 시 경유지에 포함된다는 점에 주목했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입장에서 미국 본토가 아닌 중립적인 이미지의 장소여서 미국에 지나치게 양보한 게 아니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이번 고위급 회담을 통한 양국관계의 정상화 여부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지난달 11일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전화 통화를 한 뒤 실행으로 옮겨 진 첫 교류로 미중관계 재건을 위한 출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회담에 대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바닥으로 떨어진 관계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회담을 가리켜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한 뒤 "양국은 관심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태도를 표명하고, 협력할 부분이 있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 번의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도 대화의 시작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견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미중관계의 역사가 서로를 위해 노력하면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해 공동이익을 확대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로를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우하며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양국이 더 많은 분야에서 대화하기를 희망한다"며 "일시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더라도 의견을 교환하면 불일치를 통제하고 해결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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