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검찰, '반체제 선동' 혐의로 추가 기소…"1주 이내 선고될 듯"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에서 체제 전복 모의 죄로 5년간 복역을 마친 영국 자선단체 활동가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가 받는 추가 혐의에 대한 재판이 14일(현지시간) 열렸다.
자가리-랫클리프는 이란 체제 전복 모의 혐의로 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7일 형을 마쳤다.
하지만 이란 검찰은 '반체제 선동 혐의'로 그를 추가 기소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가리-랫클리프는 이날 그의 변호인과 함께 이란 혁명법원에 출석했다.
변호인 호자트 케르마니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 "자가리-랫클리프의 혐의는 '반체제 선동'이었으며 조용한 분위기에서 재판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케르마니는 "오늘 최종 변론이 이뤄졌고 법적으로는 1주일 이내에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자가리-랫클리프에게 무죄가 선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 사법부는 자가리-랫클리프 재판과 관련한 언론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인과 결혼한 자가리-랫클리프는 2016년 4월 친정 가족을 만나러 이란을 방문한 뒤 영국으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영국 자선단체 톰슨로이터재단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그는 이란 정권을 '조용히 전복'하려는 계획을 짜 안보를 위협한 혐의가 인정돼 2017년 1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조용한 전복'은 무력이 아닌 반(反)이슬람·반정부 선동을 인터넷이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유포하는 피의자에게 쓰이는 표현이다.
그를 체포한 이란혁명수비대는 그가 이란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인터넷과 미디어 관련 계획을 실행했고 이란에 적대적인 BBC 이란어 채널(BBC 페르시안)의 이란인 통신원을 포섭해 교육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교도소에 수감됐던 그는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감옥에서 풀려나 가택연금에 처했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0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자가리-랫클리프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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