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오범죄 문제에 "'미나리'가 긍정적으로 도움 되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에서 주연을 맡은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은 14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 가능성과 관련해 "솔직히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은 미국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스카 지명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 현실인지조차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카데미는 15일 남우주연상 등 23개 부문 후보를 발표한다.
골드더비는 최근 '미나리'가 아카데미상 6개 부문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내놓으면서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스티븐 연은 오스카 후보 지명 가능성 등 모든 것이 "낯설고, 결국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나의 현실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현실에 도전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고, 더 큰 진전에 보탬을 주는 것은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것들에 휩쓸리지 않고, 그것들에 의해 정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와 맞물려 미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미나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긍정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나리'가 다루는 한인 가족 이야기가 "미국인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이해하는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르게 보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나리' 속 이야기는 "미국이 직면하고 이해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미국은 서로 다른 문화와 사람들로 구성되고, 그것이 미국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나라로 만드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나리'에는 많은 사랑이 있고, '미나리'는 모든 사람과 연결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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