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영사관 확진자 2명 격리 거부"…860명 격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한 고급 헬스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부유층 거주지가 잇따라 전수검사를 위해 봉쇄됐으며, 밀접접촉자 860여 명이 격리에 들어갔다.
또 해당 전수검사에서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영사관 건물은 15일 소독을 위해 폐쇄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미드 레벨 지역에서 주민 3천4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미국 영사관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 직원은 무증상 감염자로, 지난 12일까지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홍콩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미드 레벨 지역에서는 지난 13~14일 게릴라식 봉쇄가 단행돼 주민들을 상대로 전수 검사가 진행됐다.
미국 영사관은 이날 홍콩 거주 미국인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확진된 직원들이 대민 업무를 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검사와 입원, 격리 등과 관련한 미국 시민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홍콩 정부 고위층과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닷닷뉴스'라는 한 온라인매체는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영사관 직원 2명이 외교관 면책 특권을 내세워 당국의 격리 조치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보도가 나온 후 한 친정부 정당이 미 영사관 직원들의 격리 거부에 대한 항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 영사관은 이 사안에 대해 사생활을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는 지난 10일 시작된 사이잉푼의 고급 헬스클럽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현재까지 1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헬스클럽은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근에 위치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HSBC 등 금융계와 유명 법률 사무소 직원들이 줄줄이 의무 검사 명단에 포함됐다.
국제학교 최소 7곳도 등교수업이 전면 중단됐다.
홍콩 당국은 2천200여명이 의무 검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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