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랜드 미 내무장관 지명자 인준…첫 원주민 출신 장관 탄생

입력 2021-03-16 09:31   수정 2021-03-16 14:44

할랜드 미 내무장관 지명자 인준…첫 원주민 출신 장관 탄생
원주민 출신이 원주민 정책 다루는 장관으로…원주민 단체 "역사적"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 원주민(Native American)계인 뎁 할랜드(61) 미 내무장관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간) 미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이로써 그는 미국의 첫 원주민 출신 내각 장관이자 원주민 정책을 다루는 연방기관의 첫 원주민 출신 수장이 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가 내무부를 이끌게 된 첫 원주민 출신이면서 내무부 역사상 세번째 여성 장관, 정부 내각 수준의 첫 원주민계 장관이 됐다고 전했다.
상원은 이날 할랜드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1표, 반대 40표로 통과시켰다.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댄 설리번(알래스카), 수전 콜린스(메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등 4명의 공화당 의원이 찬성표에 가세했다.
뉴멕시코주 연방 하원 의원으로서 내무장관에 지명됐던 할랜드 장관은 뉴멕시코주의 라구나 푸에블로 부족 출신 원주민이다.
2018년 미국의 첫 원주민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된 그는 '그린 뉴딜'로 불리는 청정 에너지 정책,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지지하고 원유 및 가스 굴착에는 적극적으로 반대해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민주당과 원주민계 단체는 할랜드 지명자의 인준 통과를 '역사적'이라며 환영했다.
이들은 내각의 다양성이 확대된 점, 내무부가 미 연방이 인정한 약 600개의 원주민 부족을 다루는 부서이자 에너지, 토지, 수자원, 국립공원, 멸종위기종 관리 등 환경 및 생태 보전 정책을 다루는 부서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내각과 다른 여러 자리에서 소외돼왔다"며 "할랜드 지명자의 인준으로 이 나라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대표하는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또 한걸음 크게 나아갔다"고 환영했다.
미국 최대 원주민 단체인 아메리칸인디언전국회의(NCAI)의 펀 샤프 의장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이끌고 우리의 땅과 문화 자원을 관리하며 원주민에 대한 미국의 신뢰와 조약 의무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도 할랜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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