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로 이감된 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변호사 접견"

입력 2021-03-16 09:29  

"교도소로 이감된 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변호사 접견"
SNS에 사진·글 공개…조지오웰 소설 '1984' 언급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2014년 사기 사건과 관련해 실형 판결을 받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근 이감된 교도소에서 변호사를 접견했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60마일(96㎞) 떨어진 파크로프시(市)의 제2번 교도소에서 변호인들과 만났다.
변호사인 올가 미하일로바는 현지 언론에 "오늘 그(나발니)를 만났다. 그는 6명을 수용하는 격리실에 있다"고 밝혔다.
나발리는 12일 블라디미르주(州)의 제3번 구치소 '콜추기노'에서 이곳으로 이감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탓에 14일간 격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이날 변호인들을 통해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게시했다. 그는 러시아의 교정 시스템이 자신을 놀라게 했다면서 머리를 바짝 자른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
나발니는 교도소를 '우리의 친절한 강제 수용소'로 묘사하면서도 "카메라가 어디에나 있고 모든 사람이 감시당하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규칙을 위반하면 그들이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썼다.
나발니는 이런 상황을 빗대어 조지 오웰의 소설인 '1984'를 언급하기도 했다.
1949년 발간된 이 소설은 전체주의 사회에서 '빅 브라더'가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렸다.
한편, 지난달 2일 모스크바 구역법원은 2014년 나발니의 사기 사건과 관련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뒤이어 같은 달 20일 열린 항소심 재판부도 1심 판결이 적법하다고 판결하면서 나발니는 사기 사건과 관련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실형으로 살게 됐다.
다만 이전 소송 당시 수사와 재판, 가택연금 등 사법절차에 든 일수가 고려돼 실제 복역 기간은 2년 6개월로 정해졌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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