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계획적 공격…배후는 반중 세력·홍콩 분리주의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얀마의 중국계 공장들이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방화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양국관계를 이간질하려는 반중 세력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중국계 공장에 대한 공격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진행됐다는 중국 교민들의 발언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서방의 일부 반중 세력과 홍콩 분리주의자의 영향을 받은 현지 주민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중 세력이 중국과 미얀마의 관계를 이간질하기 위해 현지 주민을 선동했다는 것이다.
비스훙(?世?) 윈난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적대세력이 미얀마 국내 문제를 중국과 연계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증진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공격에 가담한 미얀마인들은 사실상 총알받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얀마 내 반중 감정은 평범한 중국인 거주자와 경제인들에게 타격을 줬다"며 "중국 기업들은 미얀마에 투자하는 것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미얀마 수도 양곤에 있는 중국계 공장 32곳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다.
쇠 파이프와 손도끼로 무장한 이들은 공장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내부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확인된 피해 규모는 2억4천만 위안(한화 약 420억 원)이라고 중국대사관은 밝혔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미얀마의 경제·무역 협력은 상호번영과 상생의 원칙에 기반하고, 미얀마 경제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미얀마는 중국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고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중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일제히 군부 쿠데타를 비판하는 것과 달리 중국이 쿠데타에 대해 '내정'이라며 경제협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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