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그리디 에너지 "경영 악화" 호소…'요금 폭탄' 논란엔 남탓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을 덮친 혹한으로 정전 대란이 빚어진 이후 민간 전력회사가 줄줄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전력 도매업체인 그리디 에너지는 지난달 터진 정전 사태 여파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이 회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영난의 원인을 텍사스주 전력망 운영 법인인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 돌렸다.
이에 따라 정전 사태 이후 파산보호 신청을 한 전력회사는 세 곳이 됐다.
그리디는 성명에서 "ERCOT가 우리 고객에게 ㎿h당 9천 달러(약 1천만원)에 달하는 전기요금을 부과해 상황이 더 나빠졌다"면서 "ERCOT 행위가 우리 경영을 망쳤으며, 우리 고객에게도 재정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그리디는 앞서 단전, 단수에 시달리는 텍사스 주민에게 '전기요금 폭탄'을 매겼다는 논란 속에 지난달 집단소송을 당했다.
원고 중 한명은 지난달 1일부터 19일 사이에 그리디에서 9천546달러에 이르는 전기요금을 청구받아 평소의 40배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리디는 이날 성명에서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법원에 제출한 회생 계획안에는 기존 고객에게 부과된 미납 요금을 감면해주는 방안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는 다른 주와 전력망을 연결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ERCOT은 텍사스주의 전력 도매 시장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법적으로 비영리 회사로 설립됐지만 연방정부가 통제하는 다른 주의 전력공급 회사와 달리 텍사스주의 자체 감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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