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네이버와 2천500억 지분교환…'온·오프라인 동맹'(종합)

입력 2021-03-16 17:50   수정 2021-03-16 18:54

신세계그룹, 네이버와 2천500억 지분교환…'온·오프라인 동맹'(종합)
상품·서비스 개발부터 물류·멤버십까지 전방위 협력 추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유통업계 합종연횡이 활발한 가운데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2천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손을 잡았다.
양측은 이번 지분 교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협업을 공식화하면서 유통업계 최강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16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커머스·물류·멤버십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를 위해 2천500억원 규모 지분을 상호 교환한다.
이마트는 자사주 82만4천176주(지분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천106주(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천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천404주(지분 0.16%)와 각각 맞교환한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규모 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자사의 강점인 이마트 장보기와 신세계백화점의 패션·뷰티·명품 등이 이커머스 최강자인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과 결합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면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등에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몰의 상품과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네이버와 손잡고 명품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양측은 신세계그룹의 전국 물류망과 네이버 물류 파트너사와의 연계를 통해 전국 단위의 풀필먼트(상품 보관부터 주문에 맞춰 포장, 출하, 배송 등을 일괄 처리) 시스템과 라스트 마일(최종 목적지 구간) 서비스 확대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3곳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천300여곳의 오프라인 거점,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의 협력을 통해 현재의 새벽배송·당일배송은 물론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배송 등 배송 서비스 구현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등에서 강점을 가진 네이버와 결합을 통해 유통과 기술이 결합한 '리테일 테크'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벅스,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의 네이버 스마트 주문 확대, 네이버랩스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카트 개발 등을 구상 중이다.
이밖에 양측의 멤버십과 포인트 통합 혜택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또 그룹의 브랜딩,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네이버 중소 셀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상품 판매에서부터 브랜딩, 마케팅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등 중소 셀러들과의 동반 성장 모델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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