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외교·국방장관 2+2회담 공동발표문…"중국의 강압적 행위 반대에 전념"
"中, 국제질서 상반 행위로 도전 야기"…외교회담서 중국 이슈가 대부분 차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과 일본 외교·국방장관들은 16일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반대하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쿼드(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4개국 협의체) 정상회의에서 반중(反中) 전선을 다진데 이어 대중(對中) 견제를 위한 협력 및 공동대응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외교·국방 수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2+2회담 후 밝힌 공동발표문에서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이들은 "현존하는 국제질서와 상반되는 중국의 행동이 동맹국들과 국제사회에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 도전을 야기한다고 인식한다"라면서 "장관들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체제를 약화하는 역내 다른 국가를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반대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발표문에는 "중국 해경법과 같이 최근 역내에서 새로이 전개된 파괴적인 진행 상황들(disruptive developments)에 깊이 우려한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이 최근 시행한 해경법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역 내 외국선박에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미일 장관들은 일본과 중국의 동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미국이 일본을 지지한다는 '확고한 약속'에 대해 논의하고,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의 '불법적인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특히 "중국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강압과 침략 수단을 활용할 때 필요하다면 이에 반격(push back)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역내 전략환경과 중국 상황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라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행위를 포함해 현상을 변화시키려는 어떤 일방적 시도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중국 관련 이슈가 블링컨 장관과의 양자 회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는 홍콩과 신장지역 문제와 함께 미얀마 군사쿠데타와 북한 인권 문제도 논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한 논의도 있었다.
회담에는 미국에선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일본에서는 모테기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이 참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카운터파트인 모테기 외무상과의 양자 회담에서 민주적 가치들이 미얀마와 중국과 같은 곳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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