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확산 독일, "부활절 신규확진자 성탄절 넘어설 것"

입력 2021-03-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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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확산 독일, "부활절 신규확진자 성탄절 넘어설 것"
방역 당국 "봉쇄완화 기하급수적 확산에 부채질"…5세 이하 감염 급증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이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활절에는 신규확진자가 2차 확산 당시 고점인 성탄절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건당국이 전망했다.
당국은 15세 이하에서, 특히 5세 이하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게 우려되는 점으로 꼽았다.


16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천480명으로 1주일 전 같은 날보다 1천228명 늘었다. 하루 사망자는 238명이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3.7명으로 전주(67.5명)보다 많이 상승했다.
1∼2월만 해도 뚜렷하게 감소했던 독일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는 최근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독일의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1.15로 다시 1 이상으로 치솟았다. 100명이 감염되면 115명에게 감염을 시킨다는 의미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이런 재확산의 배경에는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B117이 있다. 올해 들어 독일의 변이바이러스 감염자는 12일마다 2배로 늘었다. RKI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RKI는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확진자수가 지난주부터 주당 20%씩 상승해 부활절 주간이 시작되는 내달 5일에는 2차 확산 당시 고점이었던 성탄절 주간 당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성탄절 주간 독일의 하루 신규확진자수는 3만2천명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수는 500명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RKI의 전망이다. 2차 확산 당시 최고치는 200명이었다.
다만, 이는 정부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을 때의 추산이라고 RKI는 설명했다.

RKI는 15세 이하에서 급격한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15세 이하 신규확진자수는 80세 이상과 비슷했지만, 이후 급격히 증가해 하루 1천600∼1천800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5세 이하 신규확진자수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게 우려되는 지점이다. 올해 초만 해도 5세 이하 신규확진자는 100∼200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500명까지 늘어났다.
RKI 소속 전염병 연구자 디르크 브로크만은 이날 ARD방송에 출연, "우리가 3차 확산을 맞고 있다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 와중에 봉쇄 완화가 이뤄져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기하급수적 확산의 속도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봉쇄 완화를 한 것은 완전히 비이성적"이라며 "기하급수적 확산에 부채질을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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