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시아계 혐오사건 올해 첫 두 달에만 최소 503건"

입력 2021-03-17 09:37   수정 2021-03-17 09:38

"미국 아시아계 혐오사건 올해 첫 두 달에만 최소 503건"
민간웹사이트 신고 분석…작년 3월부터 일평균 11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차량공유서비스로 차를 호출한 뒤 탑승했더니 운전사가 '젠장, 또 아시아인 승객이네. 당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안 걸렸길 바란다'라고 말하고는 몸을 운전석 문 쪽으로 기울여 나와 최대한 멀어졌다."
이러한 아시아계 혐오사건이 미국 전역에서 올해 첫 두 달간 500여건 발생했다는 민간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아시아·태평양계 혐오사건을 신고받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를 멈춰라'는 16일(현지시간) 신고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발생한 사건이 503건이라고 밝혔다.
작년 3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9개월간에는 총 3천292건의 아시아계 혐오사건이 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하면 347일간 3천795건의 신고가 접수돼 하루평균 11건에 달했다.
혐오사건 피해자 인종은 중국계가 42.2%로 최다였고 한국계(14.8%)와 베트남계(8.5%), 필리핀계(7.9%)가 뒤를 이었다.
사건유형은 '욕설과 언어희롱'이 68.1%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계를 피하거나 꺼리는 행동을 보인 경우는 20.5%로 그다음이었다. 폭행은 11.0%였고 '침을 뱉거나 기침을 했다'라는 경우는 7.2%였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사업장'이 35.4%로 최다였고 이어 길거리(25.3%), 온라인(10.8%), 공원(9.8%), 대중교통(9.2%) 순이었다.
'아시아·태평양계 증오를 멈춰라'는 보고서에서 "신고된 혐오사건은 실제 발생한 사건의 극히 일부"라면서 "아시아계가 어떤 차별을 받는지, 차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 공동설립자 러셀 정 샌프란시스코주립대 교수는 "(아시아계) 혐오사건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탓으로 놔둘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뉴욕주에서 83세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뚜렷한 이유 없이 폭행당하는 등 미국 곳곳에서 아시아계 혐오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코로나19 봉쇄 1년을 맞아서 한 연설에서 아시아계 증오와 차별을 비난하며 이를 멈추라고 호소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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