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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18일 열리는 고위급 회담에서 상호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레드라인(금지선)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는 그러나 "양국이 대면 접촉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진전"이라며 "일부 전문가들은 양국이 어느 정도는 서로를 안심시킬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하는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SCMP는 미중 고위급이 마지막으로 얼굴을 맞댄 지난해 6월 마이크 폼페이오-양제츠 회담 때보다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회동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마치 평행 우주에서 온 듯 각자 매우 다른 말만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 중미연구소 소우랍 굽타 연구원은 SCMP에 "양측의 레드라인과 국가적 우려가 앵커리지 회담을 지배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스팀슨 센터의 윤 선 동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도 "신장과 홍콩을 포함한 인권 문제는 미국 측의 최고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이 부분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SCMP는 그런데도 중국 측은 이번 회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버크넬대 중국연구소 즈췬주(朱志群) 소장은 "양제츠와 왕이가 알래스카까지 날아가는 것은 중국 측이 이번 회담을 매우 진지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를 보면 블링컨 장관이 한국과 일본 방문에 이어 중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중국해양대학 팡중잉(龐中英) 교수는 "양측이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다면 그것은 대화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중국 측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중국 측은 미국이 협력을 원하는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SCMP는 양국이 기후변화 문제에서는 협력 가능성을 밝혔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나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에서 회담할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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