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최고승려기구, 폭력중단 촉구…中공장서 총격사망 보도도

입력 2021-03-17 17:12   수정 2021-03-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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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고승려기구, 폭력중단 촉구…中공장서 총격사망 보도도
유혈진압 반발 신호?…언론 "中공장주 신고받은 군경 발포로 6명 사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의 최고 승려 기구가 군사정권에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대에 대한 폭력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의 막가파식 유혈 폭력에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올 전망이다.
17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승려들을 관장하는 정부 임명 기구 '마하나'가 전날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하며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5개 항으로 된 성명을 통해 군정 당국에 폭력적인 체포와 고문 그리고 비무장 시민들에 대한 살인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약탈과 공공 재산에 대한 파괴 행위 중단도 강조했다.
이 참석자는 고위 승려들의 활동 중단 결정은 반(反)쿠데타 운동의 핵심인 시민불복종 운동과 유사하다면서, 결정 사항은 종교문화부에 오는 18일 전달된 뒤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결정 사항이 정부에 전달된 뒤에는 내용이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에게 47명 고위 승려들이 애초 어떻게 결정했는지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하나의 이같은 입장은 군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단체와 군정 간의 균열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해석했다.
미얀마에서 승려들은 오랜 사회참여 활동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7년에는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해 군정에 저항한 이른바 '사프란 혁명'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수백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제2도시 만달레이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가 벌어졌지만,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휴대전화 인터넷을 지난 15일부터 전격 차단하면서 시위대가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확인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하루에만 70명 이상의 목숨이 희생된 참사가 발생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여성 시위그룹 중 한 명인 칫 칫 윈은 통신에 "오래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면서 "군경이 오면 흩어지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충돌을 피하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전날 밤 흘라잉타야 내 중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보수 지급을 놓고 분쟁이 일어나 근로자들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근로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분쟁이 폭력 사태로 변하자 중국인 공장주가 군경에 신고했고, 출동한 군경이 근로자들을 이끌던 한 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고, 이어 다른 4명에게도 총격을 가해 목숨을 잃게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얀마 나우는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의사 2명은 통신에 공장에 아직 부상자가 있지만, 군경이 해당 지역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 14일 흘라잉타야에서 중국계 공장 여러 곳이 불에 타자 미얀마 군정에 더욱 효과적인 조처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한 바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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