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파식 학살' 군정 맞서 본격 연대 모색…무장 투쟁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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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은 군사 정권에 대항해 사실상의 미얀마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17일 소수민족 무장조직과의 연대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막가파식 유혈 진압을 멈추지 않는 군정을 상대로 한 무장 투쟁 여부가 주목된다.
CRPH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소수민족 무장조직(EAO)들이 테러 단체 또는 불법 단체 목록에서 사라진다"면서 "우리는 함께 연방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CRPH는 또 "악을 우리의 단결된 손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CRPH는 군부가 '선거 부정'을 이유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당선된 이들이 구성한 단체다.
CRPH의 이날 성명은 CRPH 소속 사사 유엔 특사가 지난 15일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유혈 사태가 계속될 경우,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수민족 무장조직과의 연대'를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역시 CRPH에 의해 임명된 만 윈 까잉 딴 부통령 대행이 지난 13일 은신처에서 페이스북 대중 연설을 통해 '연방 민주주의'를 강조한 것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당시 만 윈 까잉 딴 대행은 "수십 년 동안 독재의 다양한 억압을 겪어 온 모든 민족 형제가 진정 바라는 연방 민주주의를 얻기 위한 이번 혁명은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놓고 국제사회가 사실상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가운데, 임시정부가 군정의 총에 맞서기 위해 무장 세력의 '힘'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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