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3월 18일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17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상원 헌법사무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법안에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모든 희생자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새롭게 하자'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작년 3월 18일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달으며 사망자 수가 급증하던 때다.
당시 최대 피해 지역인 북부 롬바르디아 베르가모에서는 화장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망자가 쏟아져나와 군용차량을 동원해 시신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했다.
군용차량이 줄지어 이동하는 사진은 바이러스 사태가 불러온 비극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세계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한편,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국가기념일 원년인 18일 함께 베르가모를 찾아 추모식을 거행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당일 전국적으로 추모 사이렌과 함께 1분간 묵념도 진행된다.
17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3천59명, 사망자 수는 431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328만1천810명, 10만3천43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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