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부실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 138.8%까지 올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국내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돼 떼일 위험이 있는 대출금) 비율은 0.6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년 말에 비하면 0.13%포인트(p), 전 분기 말에 비하면 0.01%p 낮은 수준이다.
부실채권 비율은 부문별로도 일제히 전년보다 낮아졌다.
기업여신(0.92%)이 0.19%p 낮아진 가운데 대기업 여신(1.23%)은 0.27%p, 중소기업 여신(0.76%)은 0.13%p, 개인사업자 여신(0.27%)은 0.08%p 각각 떨어졌다.
가계여신(0.21%)도 0.04%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0.16%)과 기타 신용대출(0.33%)이 각각 0.04%p, 0.05%p 내렸다. 신용카드채권(0.98%) 역시 0.14%p 하락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실채권 규모는 13조9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9.4% 줄었다.
이 중 기업여신이 12조원으로 대부분(86.1%)을 차지하고, 이어 가계여신 1조8천억원, 신용카드채권 1천억원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불황 속에서도 아직 대출 부실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저금리에 따른 이자 상황 부담 완화,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신규 부실채권은 줄었지만, 은행들은 미래 위험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려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고 있다.
대손충당금의 적립률은 작년 말 138.8%로, 전년보다 26.7%p나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들이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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