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 부패 사냥 확대…"20년 전까지 뒤진다"

입력 2021-03-18 11:20  

중국 네이멍구 부패 사냥 확대…"20년 전까지 뒤진다"
SCMP "시진핑, 공산당의 네이멍구 통제력 강화 노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제2 석탄 생산지인 네이멍구(內蒙古) 지역 부패 관리와 공산당 간부 사정 작업을 확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 지역 석탄 산업 관련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한 조사는 약 1년 전 시작됐다.
그러나 이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관련 발언을 하면서 사정 작업이 20년 전 일까지가 뒤지는 것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인민일보를 인용, 시 주석이 최근 양회 기간 네이멍구 자치구 대표단과의 회동에서 "공산당 간부와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해 돈과 뇌물을 받은 부패한 자들을 추적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당은 반부패 운동을 8~9년간 진행해왔고 어떤 사례에 대해서도 무관용의 원칙을 지켰다"면서 자신이 집권한 2012년부터 진행된 사정 작업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어 "이제 우리는 그 이전(2012년 이전), 오래된 사례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반부패 운동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시 주석의 이 발언 이후 네이멍구 석탄 산업계를 겨냥한 사정 작업은 이 지역 모든 간부와 관리로 확대됐고, 20년 전 일까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 석탄의 4분의 1이 매장된 네이멍구에서 사정 작업을 확대함으로써 해당 지역 내 공산당의 통제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SCMP는 중국 관영 매체를 인용, 네이멍구에서 2018년부터 석탄산업과 관련해 960명의 당 간부와 관리들이 연루된 약 676건의 부패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왔다고 전했다.
이 중 일부는 사형 집행유예, 징역 16~18년형 등 중형이 선고됐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교수는 시 주석이 '위대한 중국 부흥' 운동의 일환으로 네이멍구에서 사정 작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부의 알프레드 우 교수는 네이멍구에서 진행되는 사정 작업이 중국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대 공공정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SCMP에 "은퇴나 사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시 주석은 부패에 대한 책임을 평생 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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