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이 주요 원자재의 수입처를 다각화하면서 무역을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 CN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리스크 컨설팅사인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원자재의 높은 해외 의존성에 의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입처를 다각하고 해외 자원 업체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적으로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중국이 소유권을 가진 금·철강·구리·니켈 등 광물 업체는 2000년에만 해도 한곳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59개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자원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정권 교체나 정책 변화 가능성이 큰 민주적 국가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독재국가를 선호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당장 중국이 무역을 지정학적인 지렛대로 사용한 사례로 호주를 들었다.
중국은 작년 4월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 진상 조사를 촉구하며 갈등을 빚자 보리·와인·면화·쇠고기·석탄 등 다수의 호주산 물품에 수입 제한 조치를 내리는 등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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