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호주 인구가 지난해 3분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의 여파로 분석됐다.
호주 통계청(ABS)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인구는 지난해 9월까지 22만500명(0.9%) 늘어 2천569만3천59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만 보면 호주 인구는 4천200명(0.02%) 감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필 브라우닝 ABS 인구통계국장은 "마지막으로 인구가 감소했던 게 제1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중이었던 1916년 12월"이라고 말했다.
브라우닝 국장은 "지난 두 분기 동안 해외유입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해외 인구 유출이 자연 인구 증가보다 컸고, 결국 전체 인구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까지 전체 이주인구에서 유입인구를 뺀 순이주인구는 8만5천100명으로 집계됐다.
호주 인구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실시한 봉쇄조치 때문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강력한 봉쇄조치를 시행하면서 해외유입인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호주는 코로나19 검사와 역학조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했으며 발 빠르게 봉쇄령을 내리면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9천166명이며, 이 중 90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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