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보안카메라 서비스업체 해킹한 코트만에 절도·사기 혐의 적용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해킹을 통해 테슬라 공장 등의 감시 카메라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해커가 기소됐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 검찰은 보안 카메라 서비스 업체인 베르카다의 관리 계정을 해킹해 100개 이상의 기관 자료를 인터넷에 게재한 혐의로 틸 코트만을 기소했다.
코트만은 인텔과 닛산 등을 해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시애틀 검찰은 "인증서와 데이터를 훔치고 소스 코드, 소유권 있는 정보, 민감한 정보를 웹에 올린 것은 언론의 자유로부터 보호받지 않는다"면서 "이는 절도와 사기"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타적 동기로 포장한다고 해서 침입과 절도, 사기와 같은 범죄의 악취를 없애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혐의는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코트만은 해킹의 이유로 "큰 호기심과 정보의 자유에 대한 싸움, 지식 재산권에 대한 싸움, 반(反)자본주의, 무정부주의의 암시"라고 말했다.
또, 카메라에 의한 감시가 얼마나 만연돼 있는 지를 보여주고 이런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트만을 비롯한 해커 집단은 베르카다의 해킹을 통해 15만대의 실시간 감시 카메라에 접근할 수 있었다.
테슬라 공장, 교도소, 경찰서, 학교, 정신병원, 여성 전문 병원 등이 감시 카메라 해킹 대상에 포함됐다.
코트만은 스위스에 루체른 머물고 있다. 시애틀 검찰은 코트만에게 기소 사실을 공지했다.
코트만은 러시아에 망명 중인 전(前)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변호인에게 변호를 맡겼다.
스노든은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한 뒤 그해 8월부터 러시아에 머무르고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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