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주춤하니 벌크선 운임이 고공행진…팬오션 등 '미소'

컨테이너선 주춤하니 벌크선 운임이 고공행진…팬오션 등 '미소'
SCFI, 2천 후반대서 답보…1분기 벌크운임은 2010년 이후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해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주춤한 사이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9일 2천583.87을 기록하며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3배 가까이 높은 수치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15일 2천885.0에 비해 3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올해 초 4천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았던 유럽 항로 운임도 이날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천66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안 운임도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천984달러로 4천 선을 밑돌았다.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이례적으로 높았던 컨테이너선 운임이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가팔랐던 상승 폭에 비해 하락 폭은 크지 않아 SCFI는 당분간 2천 후반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8일 2천215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67%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5월 393포인트까지 떨어졌던 BDI는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타다 올해 들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론 평균 1천600선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대형(18t 이상) 벌크선 시황을 집계하는 케이프운임지수(BCI)도 2천276을 기록하며 2천 선을 상회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경기회복으로 철광석과 석탄 물동량 되살아나고, 곡물수확기를 맞아 수송 수요가 늘면서 BDI도 덩달아 뛰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BDI 상승에서 국내 벌크선사인 팬오션[028670]과 대한해운[005880] 등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003530] 김유혁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벌크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적극적인 용선 확대 전략을 구사할 팬오션의 수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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