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따라 인플레 속도 예상보다 빨라"…올 성장률 3~4% 예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19일(현지시간) 자국의 기준금리를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인상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금리를 연 4.5%까지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물가 상승 속도를 줄이고, 약화한 러시아 통화 루블화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조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4.25%로 내린 뒤 같은 해 9월, 10월, 12월과 올해 2월까지 네 차례 연이어 동결했었다.
은행은 "1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고, 내수 회복이 지속적이고도 빨리 이루어지고 있다"고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또 향상된 세계 경제 성장 전망도 러시아 경제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러시아 소비자 물가 인상률은 연 5.7%까지 상승했고, 이달 15일 기준으로도 5.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플레율은 러시아 정부 목표치인 연 4%를 상당히 상회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안에 경제가 회복되는 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날 금리 결정 회의 뒤 러시아 경제가 올해 말까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제한 조치 완화와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소비·기업활동 분위기 활성화가 경기 회복세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기존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4%, 내년에 2.5~3.5%, 2023년에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러시아의 GDP는 코로나19 봉쇄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3.1%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가까운 정기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고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차기 이사회는 4월 23일로 잡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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