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카스텍스 총리, 재개 첫날 AZ 백신 접종 생중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하면서 55세 이상에만 투약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은 19일(현지시간)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55세 미만에서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달 16일 기준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 후 혈액 응고 현상이 발생한 환자는 25명으로 확인됐고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55세 미만이고 대다수가 여성이었다.
도미니크 르귈리덱 HAS 청장은 "매우 드물지만 심각한 사례"라며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55세 미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프랑스에서 사용을 승인받은 다른 백신 접종을 추천했다.
이미 AZ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친 55세 미만인 사람이 2회차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는 HAS가 조만간 다시 안내할 예정이다.
HAS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경우를 제외하고 AZ 백신 접종을 즉시 재개해도 된다고 결론지었다.
프랑스는 AZ 백신을 맞고 나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접종을 잠정 중단한 여러 유럽 국가 중 하나였다.
EMA는 전날 AZ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돼 있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밝혔다.
다만, EMA는 매우 희귀한 특정 종류의 혈전과 AZ 백신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추가 조사 여지를 남겨뒀다.
그간 프랑스에서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의 백신을 거부하는 기류가 존재했다.
의료서비스 종사자를 대상으로 가장 먼저 AZ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지금 당장 AZ 백신을 맞느니 기다렸다가 다른 백신을 맞겠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없지만, AZ 백신을 맞고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일부 유럽 국가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올해 55세인 장 카스텍스 총리는 AZ 백신 접종 재개 허가가 떨어진 이날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백신을 맞았고 이 장면은 생중계됐다.
앞서 의사 출신인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도 공개적으로 AZ 백신을 맞았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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