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매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법인들도 주식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016360]은 지난 한 해 동안 법인 고객 3천500여개사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법인의 주식 매수 금액은 5천7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19년(1천121억원) 대비 415.7% 증가한 것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법인의 전체 주식 매수 금액의 합계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이들 법인의 국내 주식 매수금액은 2019년 917억원에서 3천961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고, 특히 해외주식은 204억원에서 1천822억원으로 9배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주식 매수 금액은 국내 7천600억원, 해외 1천855억원 등 9천45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3.5% 증가했다.
주식투자 규모뿐 아니라 주식투자를 하는 법인의 수도 크게 늘었다.
2020년 주식을 매수한 법인은 2천97개로, 2019년(1천2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들 법인이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매매한 국내 주식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대형 우량주였다.
이들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2020년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0.8%)의 2배를 넘어섰다.
법인의 경우 안정적인 대형 우량주이면서 매년 일정한 현금 흐름도 확보되는 고배당 성향의 종목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달리 해외주식은 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작년 한 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 상위 50위에 들지 않은 종목이 4개나 포함됐다.
이는 법인의 경우 자신이 영위하는 산업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글로벌 종목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 한상훈 영업솔루션담당은 "과거 금리형 자산에 치중됐던 법인의 운용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데에는 높아진 주식시장의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향후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 안정적인 주식 투자를 원하는 법인들로서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더욱 늘어나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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