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벽에도, 뉴욕·대만에서도…미얀마 쿠데타 규탄시위 계속

입력 2021-03-21 17:09  

밤·새벽에도, 뉴욕·대만에서도…미얀마 쿠데타 규탄시위 계속
야만적 군경으로부터 인명피해 줄이려 '새벽·무인 시위' 확산
뉴욕 타임스스퀘어·대만 자유광장, 쿠데타 반대 연대집회 열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경이 21일에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비무장 민간인을 상대로 한 유혈 탄압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경고와 호소는 이날도 무시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중부 몽유와 지역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시위 참여자 한 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다 군경의 총격에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까지 24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연일 계속되는 군경의 총격에도 쿠데타 규탄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현지 SNS를 보면 전국 곳곳에서 수 백명에서 1천 명 안팎 규모로 시위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과 이날 새벽에 걸쳐 최대 도시 양곤에서부터 카친주 조그만 마을까지 약 20곳에서 촛불 집회가 열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들과 SNS는 군경의 야만적 폭력으로부터 인명 희생을 줄이기 위해 '새벽 시위'와 '무인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대학생 수백 명이 오전 4시에 일어나 동이 트기 전인 5시 30분부터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군경이 진압에 나서기 전에 시위를 벌이고 해산했다.
시민들은 몬주 무돈에서도 촛불 등을 든 시민들이 '새벽 시위'를 벌였다고 SNS를 통해 알렸다.
만달레이 엔지니어들과 샨주 타웅지 시민들이 '무인 시위'를 벌이는 사진들도 SNS에 올라왔다.
미얀마 밖에서는 연대 집회도 열렸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서는 20일(현지시간) 미얀마인 300명가량이 모며 쿠데타 반대 연대 집회를 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유엔에 미얀마 사태에 개입하라고 요구하고 미얀마 군부에는 비무장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살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만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서도 미얀마인 수백 명이 모여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행사를 했다.
로이터 통신은 대만에는 중국계가 대부분인 미얀마인 약 4만명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국영에너지 기업인 EDF는 미얀마 인권에 대한 우려로 미얀마 내 수력발전소 개발 프로젝트를 유예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EDF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정 최고사령관은 양곤에서 남쪽으로 400㎞가량 떨어진 코코섬을 방문해 지역관계자 등에게 쿠데타의 정당성을 설명했다고 국영 MRTV가 보도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직전에는 남부 메익 지역을 찾았고, 지난 18일에는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 군 수뇌부 회의에 참석하는 등 대외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이 화상 회의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그가 처음으로 참석한 국제행사였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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