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관측…"항행 안전 위험 및 남획·해양환경 파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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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인근에서 중국 선박 220여 척이 대규모로 정박 중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21일 외신 및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해상경비대는 지난 7일 남중국해 내 EEZ에서 중국 해상민병대가 탄 것으로 보이는 선박 약 220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관계 기관에 보고했다.
이와 관련, 정부 부처 연합체인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명칭) 태스크포스'(NTF-WPS)측은 성명을 내고 "청명한 날씨에도 암초 부근에 떼지어 있던 중국 선박은 어로 활동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들은 야간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NTF-WPS는 그러면서 항행 안전에 대한 위험과 더불어 남획 및 해양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테오도로 록신 외교부 장관은 EEZ 내에 중국 해상민병대 소속으로 보이는 선박이 대규모로 출몰한 데 대해 외교적 항의를 할 것이냐는 언론 질문에 대해 군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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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산하 '아시아 해양투명성 이니셔티브'의 그레그 폴링 이사는 2019년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1차 남중국해 국제 콘퍼런스에서 "지난 한 해 남중국해에서 가장 중요한 상황 변화는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배치한 해안경비대와 해상민병대 선박이 증가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선박들은 구단선의 모든 영역을 계속 순찰하고 석유와 가스 생산, 어업, 전초기지에 물자 보급 등 인접국의 통상적인 활동을 괴롭히는 데 더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 필리핀은 물론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2012년에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스카보러 암초를 강제로 점거한 데 이어 미스치프 암초에 인공섬을 건설,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 기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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