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기준금리 인상을 주도해온 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4개월 만에 해임당한 여파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22일 15%가량 급락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때 리라화 가치는 1달러당 8.485리라까지 추락해 해임당한 나지 아발 전 중앙은행 총재 취임이후 평가절상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로써 작년 11월 리라화 가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장중 최저치(1달러당 8.58리라)마저 위협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고금리에 대해 자신처럼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새 인물로 중앙은행 총재를 전격 교체하자 시장이 놀랐다"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새로운 스트레스 테스트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터키 정부는 지난해 11월 7일 취임한 나지 아발 중앙은행 총재를 해임하고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샤합 카브즈오을루 전 의원을 후임으로 임명했다고 20일(현지시간) 관보에 게재했다.
아발 총재는 취임 직후 10.25%이던 기준금리를 19%까지 끌어올렸으며 이에 힘입어 달러당 8.5리라 수준까지 급락한 리라화 가치는 7.2리라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며 그동안 고금리 정책에 공공연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2019년 7월에도 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무라트 체틴카야 전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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