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강하게 충돌하면서 양국 정상 간 대면 회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알래스카 충돌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대면 회담을 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회담에서 보인 강경한 태도는 미국과의 추가적인 고위급 회담을 밀어붙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며, 미중 양측 모두 알래스카 회담에 대해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SCMP는 또 "알래스카 회담과 관련한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은 미국을 방문할 어떠한 계획도 없으며, 현재 자국 내 문제를 처리하는 데 매우 바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의 자칭궈(賈慶國) 교수는 SCMP에 "현재로서는 중국과 미국 간 신뢰가 별로 없다"며 "다만 양국이 기후변화 문제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양국 지도자 모두 그 문제에 매우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정상 간 대면 회담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 보다 깊이는 떨어져도 편리한 화상 회담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에 자문하는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미국은 홍콩, 대만, 신장 문제에서 중국이 양보를 해야만 추가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그러나 중국은 국가 핵심 이익과 관련한 해당 이슈에서 양보는 없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스 교수는 캐나다인 2명이 중국에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사건도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제기한 민감한 의제였으나, 중국 측은 이 역시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캐나다인 2명은 캐나다가 2018년 12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한 지 9일 뒤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스 교수는 "문제는 중국, 미국, 캐나다 어느 쪽도 캐나다인 2명과 멍 부회장 사건과 관련해 협상할 뜻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미국이 계속해서 핵심 이슈에서 대립할 것임을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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