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포까지 동원…군부 '돈줄' 옥 광산 경비 경찰서 공격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민주진영과 무장반군간 연대가 추진되는 가운데 주요 반군 중 하나인 카친독립군(KIA)과 미얀마 군부 간 갈등이 확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1일 밤 북부 카친주(州)에서는 미얀마 군경이 전봇대 등에 KIA를 비방하는 전단을 붙이고 다녔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22일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전단에는 KIA가 반(反) 쿠데타 시위대를 대상으로 폭격과 방화 행위를 저지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군경은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군부가 카친독립군을 콕 집어 거론한 것은 앞으로 있을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KIA의 소행으로 돌리려는 의도와 함께, 카친족 반군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부터 양측이 휴전 협상을 벌이면서 군부와 KIA간 대규모 충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KIA는 미얀마 군부와 갈등 양상을 보인다.
이는 시민들 희생이 커지면서 군부와 맞설 '힘'이 필요한 민주진영측이 과거 이들을 경원시했던 입장에서 탈피해 '연방 연합'을 구성하자며 손을 내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카친주 주도 미치나에서 지난 11일 쿠데타 시위 도중 카친족 2명이 숨진 것을 계기로, KIA는 미얀마 군부대를 습격했다.
미얀마군은 다음날 전투기까지 동원해 반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는 KIA가 인잔장구(區) 귀타우 마을 인근 미얀마군 부대를 급습했고, 이후 양측은 대포까지 동원해 서로를 공격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어 18일에는 카친독립군이 카친주에서 옥(玉) 광산으로 잘 알려진 파칸 지역의 경찰서에 포 공격을 가했다고 이라와디가 보도했다.
KIA측도 미얀마군 산하 민병대가 주둔하는 경찰서에 포 공격을 가했음을 확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경찰서는 파칸 옥 광산에 대한 경비를 맡은 곳이라고 이라와디는 설명했다.
옥 광산은 미얀마 군부와 그 관련 업체들의 핵심 '돈줄'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친독립군을 상대로 한 미얀마군의 공세가 한층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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