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왕실이 '다양성 차르(최고책임자)' 임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런던 버킹엄궁은 현재 다양성과 관련해 시행 중인 정책을 검토한 결과,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번 다양성 정책 검토는 해리 왕자가 부부가 지난 7일 미국 CBS 방송을 통해 오프라 윈프리와 인터뷰를 한 뒤 나왔다.
해리 왕자 부인인 메건 마클은 왕실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침묵하고 지내야 했으며 왕실이 '피부색'을 우려해 아들 아치를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고 인종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버킹엄궁은 향후 몇주간 다양한 기업, 개인들과 다양성 문제에 대해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성 소수자(LGBTQ), 장애 관련 표현 등이 개선 사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왕실 관계자는 "다양성 개선 문제는 왕실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정책과 절차,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게 있고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다양성 개선은 왕실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에 보도된 다양성 책임자의 임명에 대해선 "고려해야 할 사안이지만 아직 어떤 계획을 발표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우리는 다양성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듣고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실은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 이후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제기된 문제들, 특히 인종 관련된 부분은 매우 염려스럽다"면서 "일부 기억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사안은 매우 심각하게 다뤄질 것이고 가족 내부에서 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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