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도 분쟁·경제 수단 활용해 한국과 관계 개선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일본과의 긴장 고조로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는 동아시아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이 최근 각각 미국과 가진 고위급 '2+2 회담'에서 중국에 대해 다른 접근법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강경한 입장이었으나, 한국은 (미중 간) 힘의 대결 사이에 끼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며 좀 더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회담 이후 미일 공동성명에서는 중국이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고 비판했지만, 한미 공동성명에서는 국제질서 관련 부분에서 '중국'이 명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랴오닝대 변혁국가경제정치연구센터 리자청(李家成) 전임연구원은 한국은 일본과 달리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지 않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중국에 맞서 미국 편을 드는 데 좀더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SCMP에 "한국은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길 바라고 있으며, 중국에 경제적으로도 의존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미일 공동성명을 보면 향후 중국과 일본 관계의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고 양국 관계는 점점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 사라 테오 연구원은 "한국의 대중 접근은 한국이 대북 정책에서 중국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큰 틀에서 이뤄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푸단대 송루정(宋??) 연구원은 중국은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영토분쟁을 이용하고 주로 경제적 수단을 활용해 한국과 관계 개선을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중국 화남이공대 궈하이 연구원은 미일 간 안보 동맹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며 중국에 대한 일본의 인식이 바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중 관계는 중국이 얼마나 많은 정책적 수단을 쥐고 있냐에 달려있다"면서 "현재 경제와 무역 외에 중국은 한국에 대해 써먹을 수단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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