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반기문·에어비앤비, '네임 앤드 셰임' 명단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펼치는 인권단체가 비판 대상 명단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올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펼치는 인권단체 세계위구르의회·미국 티베트위원회 등 180개 단체가 '망신주기'(name-and-shame) 대상 명단에 반기문 위원장과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올렸다고 밝혔다.
'네임 앤드 셰임'은 불법이나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나 기관의 명단을 발표하는 것을 뜻한다.
이들 단체는 중국이 신장과 티베트, 홍콩 등에서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앞서 반 위원장과 에어비앤비에 베이징 올림픽을 취소해야한다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양쪽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017년 9월 IOC 윤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에어비앤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다.
IOC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의 운동과 관련해 "정치의 소관"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슈퍼 세계 정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노동권, 언론의 자유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이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된 주장은 허위이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시도는 스포츠의 정치화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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