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나다인 간첩혐의 재판에 방청 불허…서방국 일제히 성토

입력 2021-03-22 16:16  

중국, 캐나다인 간첩혐의 재판에 방청 불허…서방국 일제히 성토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중국에서 캐나다인에 대한 간첩혐의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되자 서방국가들이 "투명한 절차"를 촉구하며 강력 반발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전직 캐나다 외교관인 마이클 코브릭에 대한 재판이 비공개로 열렸다.
주중 캐나다대사관은 재판 방청을 요청했으나 불허됐다.
코브릭은 2017년 이후 중국에서 민감한 정보를 훔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캐나다인으로 대북 사업가인 마이클 스페이버도 코브릭에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비슷한 시기에 체포돼 기소됐다.
주중국 캐나다대사관의 짐 닉켈 대사대리는 "코브릭 재판의 방청을 요청했지만 접근이 거부됐다"면서 "재판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캐나다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 체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등 26개 국가에서 28명의 외교관이 법원 앞에 나왔다.
윌리엄 클라인 주중국 미국대사관 대사대리는 취재진과 만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코브릭과 스페이버의 사례를 마치 미국 시민의 일처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외교관은 "우리는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코브릭의 재판에 앞서 지난 19일 열린 스페이버에 대한 재판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스페이버에 대한 재판 역시 캐나다 대사관은 방청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캐나다 대사관은 국제조약 및 양자협정에 어긋난다며 투명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스페이버의 비공개 재판일에 "재판이 투명하지 않게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면서 투명성 부족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코브릭과 스페이버는 2018년 12월 중국 대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직후 중국에서 구금되면서 보복성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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