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 총격에 사망 250명으로 늘어…"밤에 기관총 사격도"

입력 2021-03-22 16:43   수정 2021-03-22 17:52

미얀마 군경 총격에 사망 250명으로 늘어…"밤에 기관총 사격도"
15세 소년도 숨져…희생 줄이려 '새벽·무인시위' 양곤 등 확산
싱가포르 외교, 아세안 3개국 방문…미얀마 정상회의 모색 관측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군경의 폭력에 의해 희생된 이의 숫자가 250명으로 늘어났다.
22일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 사망자는 25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AAPP는 이는 기록되거나 AAPP에 의해 확인된 숫자인 만큼,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올린 SNS를 보면 군경이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 또는 사진이 적지 않다.
또 현지 매체는 행방불명된 이들 중 소식이 닿지 않는 이도 적지 않다고 보도하고 있어, 사망자 숫자는 250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제 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전날 밤 시위대를 습격하면서 15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한 4명이 숨졌다고 유가족 및 지역 주민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또 찬먀타지에서도 군경이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을 저지하는 시민들을 향해 총기를 발사, 시민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 SNS에는 전날 밤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중기관총도 발사한 증거라며 탄피 사진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전체 길이가 12.7mm에 달하는 이 총알이 중기관총 또는 대구경 저격용 소총에 사용된다면서 "이런 총알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만달레이에서 전날 밤 기관총을 발사하는 소리라며 올라온 동영상도 SNS에 적지 않다.



군경의 막가파식 총격으로 시민 희생이 늘어나면서 최대 도시 양곤과 샨주 시포구(區) 등에서는 희생을 줄이기 위해 '새벽 시위'와 '무인 시위'가 이어졌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만달레이와 중부 몽유와 지역에서는 각각 오토바이 시위와 거리 시위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 사이에서 미얀마 사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이날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를 22일 방문한다고 싱가포르 외교부가 밝혔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이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잇따라 방문한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모두 아세안 회원국으로, 발라크뤼시난 장관이 아세안 3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것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미얀마 유혈 사태 중단을 촉구하면서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촉구했고,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도 이에 찬성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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