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시기에 만들어진 삼성화재[000810] 평사원협의회가 노조로 전환한다.
삼성화재 평사원협의회 노동조합(이하 평협노조)은 22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 신고필증이 나오는 데는 사흘 가량 걸린다.
앞서 작년 12월 평사원협의회 운영진 선거에서 노조 설립을 공약으로 내건 홍광흠 회장이 당선되면서 노조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강유락 평협노조 사무처장은 "법적 근거가 미흡한 평사원협의회로서 활동에 한계를 느껴 노조 전환을 추진했다"며, "특히 현재 체계로는 성과급과 연봉 등 처우에 젊은 직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 많은 회원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평협노조에 따르면 외부 웹사이트에서 실시한 노조 전환 찬반 조사에서 재직 임직원 5천800여명 중 3천76명이 동의했다.
평협노조가 설립 신고필증을 받으면 삼성화재는 작년에 설립된 삼성화재노동조합에 더해 복수 노조 사업장이 된다.
삼성화재노동조합은 삼성의 오랜 무노조 관행을 깨고 작년 2월 한국노총 소속으로 출범했다.
평협노조는 이번 찬반 조사 결과로 볼 때 과반 노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측의 지원설과 관련 강 사무처장은 "노조 전환과 관련해 회사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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