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항공여행객 154만명으로 팬데믹 후 최대…11일 연속 100만명 넘겨
마이애미비치 야간통금 연장…"'백신+기존감염자'로 4차유행 안올것" 관측도
![](https://img.wowtv.co.kr/YH/2021-03-23/AKR20210323007000091_02_i.jpg)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확산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도 미국에서는 또 다시 항공 여행객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해변 휴양지는 몰려드는 휴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일요일인 21일(현지시간) 미국 공항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항공 여행객이 154만3천115명으로 집계됐다고 CNN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틀 전인 19일 146만8천516명으로 집계되며 팬데믹 후 사상 최대였던 하루 항공 여행객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또 이로써 11일 연속으로 항공 여행객이 하루 100만명을 넘겼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크게 괘념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학의 봄방학철을 맞아 대규모 휴양객 인파로 몸살을 앓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는 22일까지 발령했던 비상사태를 최소한 이달 30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 도시의 엔터테인먼트 지구에서는 목∼일요일 밤 8시 이후 통행이 금지되고, 도시로 진입하는 다리·둑길은 야간에 폐쇄된다.
댄 겔버 마이애미비치 시장은 "어떤 면에서 우리 도시는 지금 불쏘시개 같다"며 "그저 마스크를 안 쓰고 물리적 거리 두기를 안 하는 것만 아니다. 오는 사람 중 일부는 나쁜 의도를 갖고 오고 있다. 그래서 싸움과 총질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시 위원회는 또 시 행정담당관에게 비상사태를 4월 13일까지 2주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도 줬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1/03/23/AKR20210323007000091_01_i.jpg)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스 원장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본질적으로 전국에 (영국발) B.1.1.7 변이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2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방역 조치를 준수하지 않으면 "피할 수 있는 코로나19의 또 다른 급증"을 보게 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예방 조치의 지속적인 완화는 국가적으로 우리가 이룬 진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주들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자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주지사들과 민간 영역에 대해 코로나19 규제를 유지하거나 다시 부과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달 들어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한 주(州)도 10곳이 넘는다. 1월 초 이후 가파르게 감소하던 하루 신규 확진자도 최근에는 하루 5만∼6만명 선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반면 4차 대확산이 닥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대규모 백신 접종에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의 자연면역이 합쳐져 대규모 확산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1일 CBS에 나와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인구의 약 55%에 존재하는 어떤 형태의 보호 면역"이라며 "충분한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4번째 급증을 볼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영국발 변이가 점점 더 널리 퍼지고 방역 규제를 너무 서둘러 완화함에 따라 당분간 신규 감염자의 정체기가 유지되다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