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브라질 코로나 상황 매우 우려…과학적으로 대응해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사망자 증가세가 이틀 연속 주춤했다.
22일(현지시간) 나온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보면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4만9천293명 많은 1천204만7천526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8만∼9만 명대를 계속했으나 전날(4만7천774명)에 이어 4만 명대로 증가 폭이 줄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383명 많은 29만5천425명으로 증가했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연속 2천 명대를 이어갔으나 전날에 이어 2천 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브라질 언론 컨소시엄이 집계하는 1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천298명으로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바꿨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1천 명을 넘는 상황은 이날까지 61일째 계속된 가운데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24일째 날마다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과학적 대응을 주문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WHO는 브라질의 새 보건부 장관에 임명된 마르셀루 케이로가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연방과 주 정부의 정책이 보조를 맞춰야 하며 일관되고 효율적인 대책을 통해 코로나19를 억제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WHO는 새 장관이 과학에 더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말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보건부가 보여온 비과학적 행태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급증하자 주지사들은 일제히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내린 봉쇄 조치를 위헌적 행위라고 주장하며 중단을 명령해 달라고 연방대법원에 요청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지사들이 내린 봉쇄 조치는 권한 남용"이라면서 이런 조처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인 자신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에는 브라질이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해 여전히 현실을 부정하는 행태를 보였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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