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기동대·헬기 투입…건물 에워싸고 총격범에 투항 권유
'여성 1명 피격·사람들 쓰러져 있어' 증언…사상자 알려지지 않아
총소리에 매장 고객들 '필사의 탈출'…벽장에 1시간 숨어 있기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식료품점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긴급 출동한 경찰과 총격범이 대치 중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볼더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총격범이 현재 식료품점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중무장한 특수기동대(SWAT)를 대거 투입했다.
또 식료품점 상공에는 최소 3대의 헬리콥터가 날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 출동했다.
AP통신은 범인과 대치 중인 경찰이 "총을 뽑았고, 가게 앞 유리창 몇 개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식료품점을 에워싼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건물이 포위됐다며 범인을 향해 무장을 풀고 투항하라고 말했다.
현지 TV 방송에는 다리에 피를 흘리는 남성이 수갑을 찬 채 매장 밖으로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총격 사건에 따른 사상자 현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매장 안 고객 모두가 탈출에 성공했는지, 여전히 사람들이 남아있는지 등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사건 현장 인근 병원인 '볼더 커뮤니티 헬스'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환자 1명이 이곳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CNN 방송에 식료품점 입구와 주차장에 3명이 쓰러져있는 것을 봤다며 그들이 생존해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도 매장 바닥에 1명, 바깥에 2명이 엎드려 있는 장면이 포착됐으나 부상 정도는 명확하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벌어진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며 "슬픔과 비통의 시간에 콜로라도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샘 위버 볼더 시장은 어떤 말로도 "비극"을 묘사할 수 없다며 "우리 공동체는 오늘의 손실을 슬퍼하고, 치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사상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매장에서 탈출한 한 주민은 지역 방송 KCNC-TV에 총성이 연이어 들렸고 "매장 안의 사람들 모두가 달아났다"고 증언했다.
다른 주민은 식료품점에서 탈출한 가족의 증언을 토대로 총격범이 매장 안에 들어와 앞에 있던 여성을 쐈다고 밝혔다.
이 주민은 딸과 사위, 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식료품점 약국을 찾았다가 총소리를 듣고 매장 내 벽장 안에 1시간 동안 숨어있었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딸이 보내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총격 상황을 알게 됐고, 가족은 매장 지붕을 통해 빠져나가 구조됐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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