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부의 아파트 시장 규제 강화로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3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값 상승률은 작년 2월 대비 10.0% 올랐지만, 같은 기간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22.8%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21.6%)보다 지방(33.9%)에서 두드러졌다.
업계는 아파트로는 시세차익 실현이 어려워지면서 오피스텔이 대체 투자처로 부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오피스텔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아파트의 단기 임대(4년)와 장기 일반 매입임대(8년)를 모두 폐지했다. 아파트로는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여전히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투룸 이상의 평면 구조와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춘 전용면적 84㎡ 이상의 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의 인기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힐스테이트레이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는 이달 8억7천만원에 팔려 지난해 3월 매매가(5억4천만원) 대비 3억3천만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시장에서는 전용 84㎡ 주거형 오피스텔은 사실상 아파트와 동일한 주거상품이라는 인식이 크다"며 "아파트 청약이나 가격에 부담을 느낀 2040세대가 주거용 오피스텔에 눈을 돌리면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피스텔은 분양 시장에서도 호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분양한 전국 총 56개 오피스텔 가운데 시공 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가 지은 오피스텔 16곳은 100% 청약을 마감했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세와 양도세 산정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분양권 양도소득세율도 2년 이상 보유 시 기본세율(6∼45%)이 적용되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피스텔 매매 건수도 증가세다.
특히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아파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9억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 매매량이 크게 늘었다.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9억원 이상 오피스텔 매매량은 124건(지난 22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매량(63건) 대비 약 96.8% 증가했다.
1·2월 9억원 이상 오피스텔의 매매 건수는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올해가 역대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임대 수익 목적의 투자 상품이었던 오피스텔이 실거주 목적으로도 많이 팔리며 수요층이 다양해진 것도 오피스텔 매매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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