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연구팀, 비교·분석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관상동맥중후군 환자에게는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를 삽입해 협착 부위를 넓히는 시술을 주로 시행한다.
이때 혈관의 재협착을 막기 위해 표면에 약물을 입힌 스텐트를 사용하는데, 약물 방출 방식에 따라 '지속형-폴리머'와 '분해형-폴리머' 스텐트로 나뉜다.
둘 중 무엇이 더 환자에 적합하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오랜 기간 사용해왔던 지속형-폴리머 스텐트가 신형인 분해형-폴리머 스텐트와 비교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연구팀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3천413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분해형-폴리머 약물 스텐트는 2011년 유럽에서 인증받은 이후 국내에도 도입된 제품으로, 약물과 함께 약물을 방출하는 폴리머도 서서히 녹아 체내에 완전히 흡수되도록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분해형-폴리머 약물 스텐트는 기존에 약물은 흡수되고 폴리머는 남는 지속형-폴리머 약물 스텐트보다 안전성과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연구 결과 두 종류의 스텐트는 안전성과 효과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지속형-폴리머 스텐트를 시술한 환자는 1천713명, 분해형-폴리머를 시술한 환자는 1천700명이었다.
사망이나 심근경색, 혈관 재개통술 등이 발생한 비율은 지속형-폴리머 스텐트 그룹에서 5.2%, 분해형-폴리머 스텐트 그룹에서 6.4%로 큰 차이가 없었다.
심장 이상으로 인한 사망 등의 발생률을 따져보면 오히려 지속형-폴리머 스텐트 그룹이 2.6%로 분해형-폴리머 스텐트 그룹의 3.9%보다 우월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 스텐트의 약물 방출 폴리머 기술을 비교·분석한 대규모 임상 연구"라며 "환자에게 적합한 스텐트 선택의 지침을 제시해 현장의 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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