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강도 높여…현장 지켜본 일본 기자 "한국팀 강해 보인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한국팀 엄청 강해 보인다" (일본 기자)
10년 만의 한일 친선 경기를 이틀 앞둔 '벤투호'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일본 체류 이틀째인 23일 오후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의 한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한일 양국 언론에 앞부분을 공개했다.
일본 도착 첫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등을 받느라 2시간 정도 공항에 대기한 탓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소 무거워 보였는데 이날 훈련장에서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날은 그라운드를 가볍게 뛰면서 몸을 푸는 정도로 회복 훈련을 하는 데 그쳤다.
이날은 각종 장애물을 이용한 왕복 달리기, 드리블, 트래핑, 패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훈련을 하며 기량을 살짝 드러냈다.
선수들에게 훈련 요령을 설명하는 코치들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해서 관중석 상단에 있는 취재진에게 들릴 정도였고 선수들의 얼굴에서 흥겨움, 미소, 진지함이 교차했다.
전날보다 강도를 높여 훈련한 탓인지 잠시 주어진 휴식 시간에 선수들은 일제히 음료를 들이켰다.
이날 공개된 현장에서는 일본 스포츠 매체 등 현지 언론이 다수 찾아와 10년 만에 열리는 한일전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현장 기자들의 관심은 이강민(발렌시아)에게 쏠렸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황인범(루빈 카잔)과 윤빛가람(울산) 등 주력이 빠진 가운데 이강인(발렌시아)이 미드필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일본 측도 관심을 두는 분위기였다.
그라운드와 거리가 멀어 육안으로는 선수 식별이 어려운 가운데 현장에 있던 일본 기자들은 이강인을 찾아내 그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려고 시도했다.
이날 훈련은 당초 언론에 공지한 시간(15분)보다 약간 길게 공개됐다.
선수들의 활기찬 움직임과 함께 한국 대표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듯했고 훈련 개시가 약속 시간보다 늦어진 것에 대한 '서비스'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한국 대표팀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선수들은 예외 없이 전원 훈련에 참여했다.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은 (어제) 잘 쉬었다"며 선수들의 분위기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한일전은 25일 오후 7시 20분 요코하마 소재 닛산(日産)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2011년 8월 이후 약 10년 만의 한일 친선 축구 시합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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