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압박 행보 일환…국무부 대변인도 "재판 투명성 부족 깊이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석방을 공개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이 임의로 구금한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을 즉각 석방하라는 파트너들의 촉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간은 협상칩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전날 마크 가노 캐나다 외교장관이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을 첨부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트윗을 통해 "스페이버와 코브릭의 재판을 둘러싸고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이들에게 영사적 접근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22일 이들에 대한 간첩혐의 재판이 열렸으나 주중 캐나다대사관의 재판 방청이 불허되는 등 비공개로 진행돼 반발을 불렀다.
블링컨 장관의 트윗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압박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등과 전날 일제히 제재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대중압박 수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스페이버와 코브릭의 억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석방을 압박하려는 목적이라는 관측이 많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23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인간은 협상칩이 아니라며 이들의 석방을 공개 촉구한 바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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