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주과학회, 코로나19 시대 구강 건강 관리 중요성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치주질환을 앓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감염 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3.6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한지영 한양대병원 교수는 24일 대한치주과학회가 '잇몸의 날'(3월 24일)을 맞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시대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런 해외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대한치주과학회에 따르면 이 연구는 유럽치주학회 회장을 지낸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교의 마리아노 산스 교수가 치주염과 코로나19 합병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지난달 국제학술지 '임상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게재됐다.
연구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카타르에서 확진된 코로나19 환자 568명을 대상으로 치주염 여부와 코로나19 감염 후 합병증 발병 등을 살폈다.
그 결과 인공호흡에 의존해야 하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합병증이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40명이었다.
한 교수는 "치주질환 환자의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은 치주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3.67배 높았다"며 "치주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8.81배 높았다"고 밝혔다.
치주염을 앓는 코로나19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은 3.5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가능성은 4.5배 커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시대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구강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한 교수는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합병증 등에 치주염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수칙 외에도 3분 이상 칫솔질을 방역 지침으로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만큼 잇몸을 더 세심하게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코로나19 시대 건강한 잇몸 관리를 위해 '3분 이상 칫솔질', '일 년에 두(2) 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잇몸까지 잘 닦자' 등으로 구성된 3·2·4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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