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공조해 국제 마약 수송 저지…타이어 속에 숨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중동에서 출발해 자국을 거쳐 극동지역으로 가는 수출 컨테이너 안에서 '전투 마약'으로 불리는 캡타곤(Captagon) 알약 16t을 적발했다.
24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관세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셀랑고르주 클랑항에서 3개 컨테이너에 숨겨진 캡타곤 알약 9천480만개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캡타곤은 최음제의 일종으로 마약 성분인 암페타민이 들어있다.
캡타곤은 복용 시 며칠 밤을 새우는 것이 가능하고, 스스로 무적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대원들이 전투 시 복용하는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관세청은 "타이어 속에 캡타곤 알약이 감춰져 있었다"며 "알약의 무게는 모두 16t이고, 값어치는 52억 링깃(1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캡타곤이 숨겨진 컨테이너들은 중동에서 출발해 이달 15일 클랑항에 도착했다.
이 컨테이너들은 다시 극동지역 제3국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단서를 제보해 압수가 이뤄졌다.
말레이 당국은 국제 마약 수송 조직을 수사 중이며 이번 적발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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