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日고시엔 첫 경기 연장 접전끝 5-4 역전승

입력 2021-03-24 15:01   수정 2021-03-24 15:34

교토국제고, 日고시엔 첫 경기 연장 접전끝 5-4 역전승
'동해'로 시작하는 우리말 교가 두 번 울려 퍼졌다
박경수 교장 " 첫 진출에 첫 승까지 두 배로 기쁘다"


(효고=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24일 열린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대회 첫 시합에서 연장 접전 끝에 5-4로 역전승했다.
이날 일본 효고(兵庫)현 소재 한신(阪神) 고시엔(甲子園) 구장에서 열린 교토국제고와 시바타고등학교의 봄 고시엔 1회전은 1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교토와 도쿄, 오사카 등 일본 각지에서 모인 재일동포 약 1천명도 일본 고교 야구의 '성지'인 고시엔 구장에서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1회 말 미야기(宮城)현 소재 시바타고가 2점을 선취하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후 계속 끌려가던 교토국제고는 7회 초 1번 타자 다케다 유토의 싹쓸이 3점 적시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말 시바타고가 1점을 내면서 동점이 됐다.
9회 말까지 3-3으로 정규 이닝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공격 때 3번 타자 나카가와 하야토와 5번 타자 쓰지이 진의 적시타로 각각 1점을 얻어 5-3으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시바타고는 10회 말 마지막 공격 때 1점을 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우리말 교가는 고시엔 구장에서 2번 울려 퍼졌다.
1회가 끝나고 양팀 교가가 흘러나왔고, 경기가 끝난 뒤 승리팀 교가가 또 방송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현지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됐다.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일본 각지에서 울려 퍼진 셈이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고시엔) 첫 진출만으로도 기쁜데 첫 승까지 하니 두 배로 기쁘다"면서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 교장은 "그동안 학교 운동장이 너무 좁아서 내야 연습만 가능했고 외야 연습을 하려면 다른 구장을 빌려서 했는데 이런 열악한 조건에서 이렇게까지 해내다니 감독과 선수에게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가능하다면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서라도 더 넓은 구장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교토국제고의 정원은 131명이며, 이중 일본인은 93명, 재일동포는 37명이다. 야구단 소속 40명은 모두 일본 국적자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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