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운하를 막아 버린 컨테이너선…뱃길 언제 복구될까

입력 2021-03-25 05:30   수정 2021-03-25 09:57

수에즈운하를 막아 버린 컨테이너선…뱃길 언제 복구될까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 소속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항로 막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아시아와 유럽 간 해상교역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가로막히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항로가 언제 복구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지난 24일 오전 수에즈 운하 북쪽에 멈춰서면서 100척이 넘는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에버 기븐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소가 건조한 2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일본 쇼에이 기센이 소유주지만 대만 해운업체 에버그린이 장기용선하고 있어 소속 선사는 에버그린이라고 할 수 있다.
선박은 뱃머리 부분이 한쪽 제방에 박히면서 선미 부분도 반대쪽 제방에 걸쳐진 형태로 운하를 가로막고 있다.
에버그린은 선박이 멈춰 선 이유와 관련해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선체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바닥과 충돌해 좌초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 복구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수에즈 운하 재개에는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에버그린은 작년 말부터 시작된 컨테이너선 발주 붐을 이끄는 대표적 선사여서 이번 사고가 신조 발주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컨테이너선 운임이 1년 새 3배 넘게 폭등하자 지난해 1~9월 40척에 불과했던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초 사이에 147척까지 늘었다.
특히 에버그린은 지난해 중국선박공사(CSSC)의 후둥중화조선에 세계 최대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데 이어 올해 1만5천TEU급 컨테이너선 20척 발주를 예정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20척의 예상 발주금액은 23억~26억 달러(2조6천억~2조9천억 원)로, 현재 한국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010140], 일본 이마바리조선소,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건조사 물망에 올라있다.
프랑스 해운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에버그린이 운항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선대는 197척(128만TEU)으로, 회사는 글로벌 선사 순위 7위에 올라있다. 에버그린 발주가 현실화할 경우 회사 선대 규모는 160만 TEU로 늘어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큰 배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는 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에버그린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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