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쇼핑몰서 H&M 상품 갑자기 대거 삭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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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스웨덴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H&M이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을 비난하며 신장 제품 불매를 선언하자 중국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24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에 따르면 H&M은 이날 성명에서 신장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과 종교 차별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향후 신장 내 어떤 의류 제조공장과도 협력하지 않고 제품과 원자재도 이 지역에서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 누리꾼들은 "H&M은 신장 제품은 불매하면서 중국인들에게는 돈을 벌겠다는 심보냐", "우리는 더는 H&M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라며 불매 맞대응을 부추겼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톈마오(天猫·T몰) 등에서는 H&M 관련 상품이 갑자기 대거 삭제돼 상품 검색이 안 되는 등 사실상 보이콧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국 내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H&M의 중화권 남성복 모델인 황쉬안(黃軒)의 기획사는 "황쉬안과 우리 회사는 H&M과 이미 협력 관계를 끝냈다"면서 "어떤 형식으로든 국가와 인권에 대해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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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H&M은 지난해 9월에도 신장 소수민족의 강제노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의 면사 기업인 화푸(華服) 패션과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국은 신장 소수 민족 탄압에 관련된 중국 관리들을 제재한 뒤 중국이 곧바로 보복성 제재에 나서자 23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중국 대사들을 초치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제재를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규탄한 뒤 "인권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중국 대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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